이 환자, 체온이 정상이라는 이유로 검역을 통과했습니다.
이런 방식을 고수할 경우, '열이 없는 메르스 환자' 사례는 얼마든지 재발해 공항 검역이 뚫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
계속해서 이은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60대 메르스 환자는 택시를 타고 찾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았습니다.
지속적인 설사 탓에 피부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탈수가 심했기 때문입니다.
그런데 수액을 맞은 직후 열을 재보니 38.3도로 치솟았습니다.
환자가 입국 전 일부러 수액을 맞아서 열을 떨어뜨려 검역을 통과했을 거라는 의혹과 정반대의 내용인 겁니다.
이 의혹은 서울시가 역학 조사 내용을 SNS 공개 회의에서 밝힌 뒤 제기됐습니다.
[서울시 역학조사관]
"열이 체크되지 않았던 것이 수액이나 그런 약들 때문이 아닌가…"
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환자가 검역 과정에서 열이 없었던 건 '탈수' 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.
일부 메르스 환자의 경우 탈수 증상이 심하면 예외적으로 체온이 정상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.
[이재갑 /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]
"탈수가 되면 열이 안 나는 경우가 꽤 있어요."
보건당국은 당초 발열과 호흡곤란이 없다는 이유로 확진자를 검역에서 통과시켰습니다.
하지만 이런 방식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이번처럼 '열이 없는 메르스 환자'에게 공항 검역이 뚫릴 수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.
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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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편집 : 이혜리